Monday, February 28, 2011

스페인 대표팀 - 2010년 우승팀


유로 2008 우승팀 스페인의 월드컵 연속 우승여부는 남아공 대회를 지켜보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역대 최고 성적이 4위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히 월드컵 징크스에 시달려 온 스페인이었던 만큼 우승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적지 않은 도박사 및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아닌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을 좀 더 높이 평가했다.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사람들의 우려는 현실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스페인은 90분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페르난데스의 역습 한 방에 0-1로 무릎을 꿇었고, 순식간에 ‘최강의 우승후보’라는 수식어를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등에 반납하고 말았다. 그러나 첫 경기 패배로부터 교훈을 얻은 스페인은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이후 포르투갈, 파라과이, 독일을 연파하면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스페인의 새 역사 창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통산 첫 번째 우승의 영예를 놓고 네덜란드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 스페인은 상대의 거친 압박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 연장 막판에 터져 나온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스페인의 월드컵 첫 우승은 델 보스케 감독이 아라고네스 전임 감독에 의해 완성된 틀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한편, 팀의 조직력과 단결력을 극대화시켜 일궈낸 쾌거였다.


2010 스페인 대표팀 포메이션.


전술
델 보스케 감독은 아라고네스 감독의 4-4-2와 4-1-4-1을 버리고 알론소 부스케츠를 더블 볼란테로 활용하는 4-2-3-1을 팀의 밑그림으로 채택했다. 이처럼 델 보스케 감독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독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마르코스 세나가 노쇠화로 인해 대표팀 전력에서 배제됐기 때문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숫자가 두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방 공격진에서는 자연스럽게 한 명이 희생될 수밖에 없었는데, 대회 초반에는 실바 파브레가스 등이 벤치로 내려가는 대신 토레스에게 집중적으로 기회가 주어졌다. 토레스를 최전방 원톱으로 놓고, 비야와 이니에스타에게 양쪽 날개 역할을 맡기는 한편, 샤비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 전체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토레스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독일과의 4강전부터는 페드로가 주전 자리를 대신 꿰찼다. 토레스의 벤치 행으로 인해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던 비야는 원톱으로 올라갔고, 양쪽 측면 공격은 이니에스타와 페드로가 책임졌다. 최전방의 비야는 쉽게 고립되며 다소 부진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페드로 투입 이후 스페인의 미드필드 플레이와 지공에 의한 공격은 한층 원활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스페인은 어떤 포진을 활용하든지에 관계없이 철저히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한편, 조직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자기 진영 안에 가둬놓는 ‘21세기형 토털풋볼’을 구사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유럽의 여러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페인의 축구가 현대축구의 공격 전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점을 제시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오랫동안 계속되던 월드컵 징크스를 깨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대표팀.


감독 및 선수 소개
이름설명
감독비센테 델 보스케(Vicente Del Bosque) 
출생: 1950.12.23
과거 호나우두, 지단, 피구, 라울 등이 한솥밥을 먹었던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명장. 스페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일관적인 전술운용과 냉철한 승부사적 기질을 앞세워 조국을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영광으로 이끌었다.
선수이케르 카시야스(Iker Casillas) 
출생: 1981.05.20 
포지션: 골키퍼
‘성(聖) 이케르(San Iker)’라는 성스러운 별명으로 더욱 잘 알려진 스페인의 수호신. 파라과이와의 8강전, 그리고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결정적인 선방을 연발해냈다. 카시야스의 선방이 없었다면 스페인의 첫 월드컵 우승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카를레스 푸욜(Carles Puyol) 
출생: 1978.04.13 
포지션: 센터백
철통같은 뒷공간 수비로 ‘스페인식 토털풋볼’을 지탱한 최후방의 대들보. 독일과의 4강전에서는 커리어 최고의 득점으로 기억될 만한 천금의 결승골까지 작렬시켰다. 팀 전체에 파이팅을 불어넣는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헤라르드 피케(Gerard Pique) 
출생: 1987.02.02 
포지션: 센터백
23세의 어린 나이로 완숙미 넘치는 기량을 선보인 푸욜의 붙박이 파트너. 독일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로부터 자신의 공식 후계자로 지목받은 바 있다. 안정된 수비와 최후방에서의 볼배급 능력을 앞세워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세르히오 라모스(Sergio Ramos) 
출생: 1986.03.20 
포지션: 라이트백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1인 2역을 해낸 ‘공격하는 수비수’. 스페인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하게 책임지며 대회 내내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단, 특유의 타점 높은 헤딩슛과 오른발 슈팅에 의한 득점포는 한 차례도 터져 나오지 않았다.
호안 카프데빌라(Joan Capdevila) 
출생: 1978.02.03 
포지션: 레프트백
전성기가 지나갔음을 부인할 수 없으나 경험과 노련미로 이를 커버해낸 백전노장 레프트백. 공수 양면에 걸쳐 하향세를 드러냈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냄으로써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에 공헌했다.
사비 알론소(Xabi Alonso) 
출생: 1981.11.25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코스 세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낸 미드필드 후방의 조율사. 빠른 예측과 위치선정을 앞세운 협력수비는 물론, 특유의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Sergio Busquets) 
출생: 1988.07.16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알론소와 함께 포백 라인을 철통같이 보호한 바르셀로나의 젊은 수비형 미드필더. 특별히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전술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스페인의 토너먼트전 무실점 행진에 크게 공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비 에르난데스(Xavi Hernandez) 
출생: 1980.01.25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미드필드에서 자유자재로 경기 흐름을 컨트롤하는 세계 최고의 중원 사령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절정의 모습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지만, 수준이 다른 볼 키핑력과 패싱력을 앞세워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Andres Iniesta) 
출생: 1984.05.11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날개
사비와 함께 스페인의 막강 중원을 지탱한 미드필드의 재간둥이. 공수를 폭 넓게 누비고 다니는 움직임과 재치 있는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찬스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페드로 로드리게스(Pedro Rodriguez) 
출생: 1987.07.28 
포지션: 좌우 날개
독일과의 4강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델 보스케 감독의 승부카드. 날렵한 드리블 돌파와 양발 사용능력을 앞세워 스페인 공격에 커다란 활기를 불어넣었다. 월드컵 이후에도 스페인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비드 비야(David Villa) 
출생: 1981.12.03 
포지션: 공격수
8강전까지 남아공 월드컵 MVP급 활약을 펼친 스페인의 간판 골잡이. 4강부터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그 전까지 보여준 해결사적 기질은 ‘단연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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